latespring 2013. 6. 25. 00:43

The Pacific

 

E01 Guadalcanal/Leckie

  친애하는 베라. 성 마리아 성당 밖에서 만난지 수십년은 된 것 같아. 신과 국가에 봉사하고자 이 열대의 천국에 상륙했어. 잭 런던이 '저 끔찍한 솔로몬 제도'라고 인용한 곳 어딘가지. 이곳은 에덴 동산이야. 정글 깊숙한 곳에는 아름다움과 공포가 함께 존재해.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이야. 적과 만났지만 놈들에 대해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햇어.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알게 되었지. 인간이 같은 인간에게 진정 충격적인 짓을 할 수도 있어. 이런 것을 신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자기 스스로가 받아들이는 건 전혀 다른 문제야. 

 

E02 Guadalcanal/Basilone

 일이 그렇게 되려면, 그렇게 되는 거지. 

 

E03 Melbourne

  일단 육체를 회복시켜야 해. 푹 쉬고 잘 놀아야지. 그 다음에는 자부심을 쌓게 하는 거야. 자신들이 해병대라는 걸 상기시키지. 그 후에는 보급품을 보충해야 되고, 이게 전부 돈이 들거든. 그런데 대표적인 얼굴이 하나 있고 거기 영웅적인 얘기가 깃들면 돈 모으기가 엄청 쉬워지거든. 바로 자네 말일세. 

  우리가 전선에 나가 있을 때 생각을 해 보게. 우리에게 필요한 것 알잖나. 새 무기, 새 장비, 더 나은 운송장비... 전시 공채를 파는 것도 목숨을 구하는 것만큼이나 똑같이 중요해. 자네가 과다카날에서 한 것과 마찬가지지. 그러니 짐 싸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거야. 자네가 우리랑 같이 솔로몬 제도를 돌아다니면, 미합중국 전시 공채는 누가 팔겠나? 어서 짐 싸게, 하사. 

 

E04 Gloucester/Pavuvu/Banika

 과달카날에서 작업반이랑 같이 비행장에서 돌아오는 길이었어. 쪽발이 비행기가 와서는 우리가 평지에 있는데 500파운드 폭탄을 투하한 거야. 다들 개인 참호에 뛰어들어가 숨을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한 사람이... 난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바로 내 뒤에 숨어 있었는데 그 사람 심장 뛰는 게 느껴졌어. 힘겹게 숨쉬는 허파도... 살려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는 입술도 등으로 느껴졌어. 그 사람은 하느님이 자길 구해줄거라 믿었지. 어찌나 부럽던지...

  담배 고마워. 여기선 담배 밖에 할 게 없어. 넌 빠르고 쉽게 가길 기원할게, 레키. 쪽발이 저격수 같은 걸로 2분도 안 돼서 끝날 수 있게... 나처럼 될 걱정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