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
색(色)
latespring
2013. 2. 20. 00:24
오후에 커피를 내려서 조금 마셨다. 볕을 쬐며 도서관에 갔다. 김수영의 시를 옮겨 적었다. 남은 거피를 조금씩 마셨다.
맞은 편 탁자에 연인이 나란히 앉아 책 보는 모습을 보며 나는 좋아서 속으로 살짝 웃었다.
김훈의 흑산을 이어 읽었다. 읽으며 도서관 개방시간이 좀 더 남아 있기를 바랐다.
커피를 마시고 맑은 물을 흘려보내는 몸을 보면서, 몸은 색(色)을 먹는 것일까 생각했다.
김수영 전집과 흑산을 꽂아두고 나와서 남은 볕을 좀 더 쬐었는데, 바람이 찼다. 학교에서 밥을 배부르게 먹고,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