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로 철학하기
모피어스가 '마음이라는 감옥 prison of the mind' 이라 하지 않고, '마음의 감옥 prison for the mind'이라고 말한 것에 유의하기 바란다. 이것은 분명히 희망의 징후이다. 만약 네오의 삶이 마음이라는 감옥이라면 탈출이ㅡ 가능성은 더욱 줄어든다. 그러나 그의 삶이 마음의 감옥이 되었다고 한다면 이것은 그 감옥으로부터의 해방이 가낭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정확히 마음을 통해서, 마음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이것은 우리에게 불교의 네 가지 고귀한 진리(사성제:고, 집, 멸, 도), 이 중에서도 특히 종종 비교적 덜 중요한 듯 여겨지는 세 번째 진리를 상기시킨다. 첫 번째 진리는 두카에 관한 것이다. 즉 모둔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진리는 고통의 결정적인 원인이 탄하, 즉 '욕망'과 집착에 있다는 것이다. 욕망은 기본적으로 마음에서 비롯된다. 이 욕망은 다양한 형태의 집착을 통해 특히 영원과 자아에 대한 집착을 통해 표현된다. 세 번째 진리는 우리가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희망의 메시지에는 논리적인 근거가 있다. 우리의 고통은 우리 내부에서, 우리의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구원의 근원 또한 우리의 내부에 존재한다.
모피어스가 암시하는 것은 정확히 이 세 번째 진리이다. 네 번째 진리는 우리에게 험난하고 힘든 길을 따르도록 촉구한다. 그 길은 우리가 고통으로부터 해탈할 수 있는 방법이며 팔정도로 알려져 있다. 팔정도를 따르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을 자유롭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