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1화

"밥 먹었어요? 아직이면 이걸로 저녁 어때요?"

"모르는 사람하고 밥 먹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웃음)"

"뭐에요?"

"전화번호는 외우는데,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는게 말이 되나해서...(미소)"

 

2화

"해요, 친구"

"(언짢)웃겨~"

"웃긴 친구 하나 생겼네(미소)"

 

3화

"그런거 아니라니까"

"아, 어떤거?"

"친구하기로 했어, 그냥 진짜 친구. 친구할 수 있지 뭐"

"그렇게라도 한 건 아니고?"

 

4화

"혹시 오늘... 약국 열었어요?"

"열었어요"

 

5화

"밥 먹었어요? 밥 먹으러 갈래요?"

"뭐 사줄 건데요?"

"내가 사줘야 돼? "

"당연하지, 내가 택시비까지 쓰면서 왔는데"

"무슨 계산법이야? 내가 오랬어?"

"그래서 싫어? 그럼 도로 가고"

"진짜 멋대로야"

 

7화

"아주 오래오래 시간이 지나서 그때도 혹시 지금 같은 마음이면 나한테 와요"

 

9화

"매일매일 달려가고 싶지"

 

14화

"건너편에 정인씨가 없어서 참 좋다"

"건너편에 지호씨가 있어서 참 좋다"

 

15화

"난 얘기했었죠, 유지호가 욕심난다고. 지호씬 날 밀어낼 생각도 해봤었지만, 난 놓을 수 없단 생각만 했어. 그 욕심 때문에 내가 너무 준비 없이 뛰어든거 같애"

 

(중략)

 

"얘기하러 온 거 아니에요?"

"아닌데?"

"그럼 왜 왔어?"

"약 사러"

"무슨 약? 왜?"

"한 대 콱 쥐어 박고 싶고, 속이 바싹바싹 타고, 섭섭해서 죽을 것 같을 때 먹는 약 줘요. 없으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