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상처/영화 이야기
더 리더(2008)
latespring
2013. 3. 20. 21:40
몸과 마음이 아득해서 다시 보았다.
사랑을 말하지 못한 남자, 그 사랑을 믿지 않았던 여자라니...
영화따로, 카피따로...
한나의 싸인.
아래에서 위로 기둥 두 개를 올린 뒤, 그 기둥을 잇는다.
한나 슈미츠와 마이클 베르크를 이어주는 것은 처음엔 몸이다가, 그 후엔 소리이다가, 마지막에는 문자였다.
주면서 동시에 받는 몸.
마이클이 한나에게 들려주던 소리.
The에 동그라미를 치며 소리를 내던 한나, 그녀가 마이클에게 건넨 몇 안되는 문장.
이야기는 한나와 마이클의 극적인 조우의 장으로 전범재판을 택한다.
한나의 모습에서 아돌프 아이히만의 모습이 겹쳐진다.
한나 아렌트가 지켜 본 아돌프 아이히만의 모습이 한나 슈미츠에게서 보인다.
개인적 만남과 역사적 조우.
이야기는 넓은 밑그림을 그리면서도, 그 위에 세밀한 감정들을 입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