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
11월
latespring
2023. 11. 30. 13:33
기다리지 않은 첫눈이 참 빨리 왔다.
오랜만에 전주에서 대학동기들을 만났다. 국밥을 먹고, 연극을 보고, 그때 그시절 자주 다녔던 술집 여러 군데를 들렀다. 추억과 현재를 두서 없이 말해도 이야기는 순조로웠다. 거울 속 모습이 낯설어질 시기인데, 20년지기 동기들은 서로의 모습을 예전 그대로라고 했다. 가끔 보아도, 서로에게 기대나 욕심 없어 편한 관계들.
최근 500원 짜리 붕어빵 2개, 700원 짜리 붕어빵 3개를 사 먹었다. 500원 짜리는 반죽이 달고 팥이 적었고, 700원 짜리는 반죽은 달지 않고 팥이 많았다. 둘 다 맛있게 먹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칫솔에 치약을 짜는 순간에도, 신을 양말을 고르는 순간에도 생각이 난다. 여전히.
여러 이유로 수면장애에 시달린다. 언제쯤 깊은 잠을 잘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