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

ZEISS

latespring 2024. 1. 20. 17:06

  안경을 맞췄다. 5년만이다. 쓰던 안경이 불편하지 않았고, 새로 맞출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오래도 썼다.

  시력 검사 결과, 5년 전과 차이가 없었다. 새 안경 렌즈는 이전 것의 3배 정도 비싼 것으로 골랐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던 청춘시절에 정말 가지고 싶었던 칼짜이즈 렌즈로. 칼짜이즈 카메라 렌즈는 못써봤지만 안경 렌즈는 써본다.

  비싼 감이 있었지만, 써보니 만족스럽다. 세상이 맑게 보인다. 세상은 본디 그랬을텐데, 렌즈에 있던 흠집 때문에 나는 오래도록 맑은 세상을 보지 못했다. 사실 흠집이 아니라 나의 게으름이 원인이었겠지.

  오랜만에 안경 맞추러 간 김에 선글라스도 하나 맞췄다. 국내 브랜드로 평범한 디자인에 소재가 좋은 걸로 골랐다. 해외 유명 브랜드도 아닌것이 꽤 비쌌지만 길게 고민하지 않고 결정했다. 인생 첫 선글라스다. 덕분에 눈 부신 날 운전이, 외출이 즐거워 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