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
여지없이
latespring
2013. 5. 28. 01:04
문정수가 노목희를 찾아가던 밤…… 오늘 같은 밤도 여지없이 가고 싶어 했겠지.
젓가락으로 김치를 마주 잡고 찢어 먹는 하찮음이 쌓여서 생활을 이룬다 했는가. 그러한 사소함이 문정수에게도 사소함이었을까?
"나 지금 가도 되니?"라고 묻던 문정수, 그 마음은 무엇일까?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때, 그 헤아림이 인간이 만들어낸 언어 혹은 단어로 수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의 마음을, 감정을 무엇이라 말할 수 없더라도, 그래서 어버버할 수밖에 없더라도, 말 속에 마음을 가둘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러나 끝끝내 말하고자 하는 마음, 문정수는 그런게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