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노란 꽃 아주 생뚱 맞은 곳
어느새 그렇게 바삐 피어났구나
봉우리 예쁘게 얼굴 내밀은 것이
마치 웃는 너를 닮은 것 같아
너에게 그 꽃을 나는 선물할 거야
아무도 모르게 여기 숨겨둘 거야
나비도 모르는 환한 가로등 밑에
나는 너를 위해 서 있을 거야
꺾어도 될까
아닌 것 같아
저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
당신 사랑하는 마음 담아
여기 이 꽃을 지켜줄 거야
그대를 닮은 듯
무심히 피어오르는
이 꽃은 지난 밤 그대의 목소리
서머히 뒤돌며 눈물 훔치는 나를
토닥이는 너를 닮은 것 같아
꺾어도 될까
아닌 것 같아
저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
당신 사랑하는 마음 담아
여기 이 꽃을 지켜줄 거야
비가 오면 우산
눈이 오면 목도리
그대를 닮은 저 회색 속 노란 꽃
누가 올까 이 꽃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대란 노란 꽃
- 시인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