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부르려다가 내 목소리가 그냥 하얀 입김이 되어 버렸어요.
思無邪
별이 가까운 것은 어둠이 깊기 때문이다.
지금 나에게 떠오르는 것은 그들과 나 사이의 감정이나 부대낌이 아니라 그들과 나 사이에 조용히 머물렀던 풍경들, 우리가 함께 본 몇가지 꽃잎들의 모양과 향기, 우리들의 말이 부딪치던 즐거운 울림들, 다족류 같은 스무 개의 손들의 형태와 촉감, 여름밤 거리에 개울처럼 흘러내리던 비의 냄새나 플루토의 어둑한 유리계단과 나의 3층방으로……
"비둘기는 날 수 있어"
"그래서?"
"날 수 있으면 되는 거 아냐?"
"인간과 인생에는 신비가 있어야 해. 그런데 사람들을 보면 너무 노골적이야. 뭔가 어디에 숨겨진 게 있어야 하고, 난 그런 숨겨진 걸 찾아보고 싶어. 남들이 드러내놓고 보여주는 거 말고"
사랑스런 노래들아 부디 나를 지켜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