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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

가족

by latespring 2014. 11. 9.



  아내가 집을 비운 사이 

  자식새끼와 라면을 끓여 먹을 때

  참, 맛있다면서 잘 먹는 그 모습을 보면

  딱 그 정도면 좋겠다


  자식새끼 집에 없는 사이

  아내가 냉동실 몇 달 묶은 오징어 넣고

  김치부침개 부쳐주며 막걸리 한 잔 따라 주면

  참 살만하지 않겠나 싶겠다


  자식새끼 둘, 혼자 키운 

  어매 

  생전 한 번 못가 본 제주도 한 번 보내드리면

  가슴팍 응어리 조금은 풀어지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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