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편

입동

by latespring 2018. 11. 11.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서

  파도는 해안선에 닿아 하얗게 부숴졌고

  부숴진 파도는 밀려오는 파도 

  밑으로 깔려 철썩였네


  너와 나의 경계에서

  나를 향해 밀려오는 너와

  네 밑으로 깔려가는 나를

  분간할 수 없었던 그 때

  

  너와 나의 입김은

  가을밤을 채웠던 것인지

  겨울을 당겨온 것인지

  

'파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폴앤메리  (0) 2018.12.06
11월 끝 무렵  (0) 2018.11.25
샌드위치  (1) 2018.10.20
침묵의 온도  (2) 2018.10.07
가난  (0) 2018.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