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베짱이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by latespring 2020. 8. 31.

 

  일부러 몇 발자국 물러나

  내가 없이 혼자 걷는 널 바라본다

  옆자리 허전한 너의 풍경

  흑백 거리 가운데 넌 뒤돌아본다

 

  그때 알게 되었어

  난 널 떠날 수 없단 걸

  우리 사이에 그 어떤 힘든 일도

  이별보단 버틸 수 있는 것들이었죠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 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두세 번 더 길을 돌아갈까

  적막 짙은 도로 위에 걸음을 포갠다

  아무 말 없는 대화 나누며

  주마등이 길을 비춘 먼 곳을 본다

 

  그 때 알게 되었어

  난 더 갈 수 없단 걸

  한 발 한 발 이별에 가까워질수록

  너와 맞잡은 손이 사라지는 것 같죠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 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텐데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텐데

'베짱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我们  (0) 2022.04.28
처음 느낌 그대로  (0) 2022.03.31
그게 나야  (1) 2020.04.27
숫자  (0) 2019.10.17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  (0) 2019.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