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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상처/속수무책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by latespring 2023. 8. 27.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 오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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