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비뇽 블랑을 즐겨 마신다. 와인을 레드와 화이트로만 구분하던 시절에는 흔히 타닌감이라 말하는 떫은 맛이 좋았는데 여러 포도 품종을 접하면서 요즘은 산미에 빠졌다.
소비뇽 블랑이 좋은 점은 맛도 맛이지만, 냉장고에 칠링해서 시원하게 마시기 좋고, 1~2만원대에도 좋은 와인을 구할 수 있으며, 대부분 스크류캡으로 한 병을 여러 번에 나누어 마시기에 편하다는 점이다.
지난 여름을 하이볼과 버번콕으로 보냈다면 올 해 여름은 화이트 와인, 중에서도 소비뇽 블랑으로 날 것 같다.
값싼 레드 와인도 맛있었지만, 진작에 와인을 좀 더 알았다면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게 즐겼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때 그 시간만으로도 충분했지만, 또 한 번 아쉬워지는 시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