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문장 술과의 첫 만남은 요란했다.
술에는 맛도 있고 향도 있지만 소리도 있다. 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술이 내는첫 소리까지도 사랑한다. (중략)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소주병을 따고 첫 잔을 따를 때 나는 소리다. 똘똘똘똘과 꼴꼴꼴꼴 사이 어디쯤에 있는, 초미니 서브 우퍼로 약간의 울림을 더한 것 같이 이 청아한 소리는 들을 때마다 마음까지 맑아진다.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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