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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

악공

by latespring 2013. 5. 22.

  한 사람의 몸이 악기가 될 수 있다면, 나는 내가 그 사람의 악공이었으면 좋겠다.  사람의 갈비뼈 사이에 손가락 마디마디를 끼워 넣고, 그 사람의 등골에 숨결을 불어 넣고 싶다.  

  어떤 소리가 날까... 들어 본 적 없다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을지도... 연주해 본 적 없으므로.  

  악기는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악기는 스스로 울지 않는다악기를 연주했던 악공은, 주법을 알아서 연주한 것이 아니었으며,  그 방법 조차 기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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