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편

여전히

by latespring 2013. 5. 25.

  친구에게 시집을 선물 받았다. 함민복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군시절 말랑말랑한 힘이 있었으니, 참말로 오랜만이다. 솔찬히 폭폭한 시절마다 돌아 오는 것들. 10년 만의 수강. 여전히 그는 시간강사였고여전히 시를 읽어준다. 하필 함민복이다.        

 

      여름의 가르침

 

    아름다운 새소리가 들린다 

    쓰름매미가 울음을 멈춘다    

    나비가 새소리 반대 방향으로 몸을 튼다   

    일순 배추꽃 노란색이 옅어진다   

    새소리가 아름답게 들리는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잔인함이여    

 

  가벼운 하품에도 눈물이 쏙쏙 떨어지는 날이었다습작같은 하루, 그리운 것들은 그리운 것들끼리 몸이 먼저 닮는다 했던가또 한번 지면의 모서리가 닳는다

'파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업  (0) 2013.05.26
5월 25일  (0) 2013.05.26
처녀총각  (0) 2013.05.23
악공  (0) 2013.05.22
바다  (0) 201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