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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일기

다시 수영

by latespring 2024. 4. 2.

또 6개월 만이다. 이전에 다니던 오후강습은 티오가 나지 않아서 오전강습을 다니게 됐다.

  집을 나와 차를 타고 수영장 가는 길에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창문을 열었다. 바람이 상쾌했다. 차 안에 가라앉아 있던 개털들이 날렸다. 개털 쯤 날려도 괜찮다.

  오랜만에 강습이고, 새로운 강사와 회원들을 만날 생각에 조금 설레고 약간 긴장됐다. 오전에도 사람이 많았다. 몸을 풀고 10시가 되어 물속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물이 따뜻했다. 수경을 쓰고 들어간 물속에서 자유로움을 느꼈다. 이 시간에 수영을 할 수 있는 자유로움, 중력으로부터의 자유로움, 하나에 몰두할 수 있는 자유로움...

  중급을 여러 시간대를 바꿔서 다니다보니, 오늘도 거의 맨 뒤쪽에 자리를 잡았다. 이전보다 나아진 것은 없고, 두세바퀴 바퀴만에 햄스트링이 뻐근하고, 삼각근이 펌핑되는 걸 느꼈다. 가늘어질 대로 가늘어진 근육들이 '나 살아 있었어'라고 아우성치는 것 같았다. 운동을 도통 안했지만 운동 끝나고도 아니고 운동중에 이리 뻐근할 줄이야... 하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 좋은 뻐근함.

  4월이나 5월이 마지막 여유일지 모르니, 봄바람 맞으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신나게 다녀야겠다. 이번에도 접영습득은 요원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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